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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de dos film이 말하는 | 부서지면서도 기록하는 | Nikon Nikonos | Knowledge #487

By dede dos film ·

dede dos film이 말하는 | 부서지면서도 기록하는 | Nikon Nikonos | Knowledge #487

Cover photo by dede dos film

사진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카메라와 그 스토리. ‘애장 카메라’라는 존재에는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투영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Nikon Nikonos〉를 애용하는 dede dos film이 등장합니다.

최근 필름 사진의 매력이 재조명되면서, ‘뜻대로 되지 않음’을 즐기는 크리에이터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수륙양용 카메라 〈Nikon Nikonos〉와 함께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마주하는, 필름 사진만의 불확실하고 아름다운 매력에 다가갑니다.

〈Nikon Nikonos〉 기본 정보

〈Nikon Nikonos〉는 Nikon이 선보인 전설적인 수륙양용 필름카메라 시리즈입니다. 본래 수중 촬영을 목적으로 개발되어, 높은 방수 성능과 견고함이 특징입니다. 완벽한 촬영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우연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드문 카메라입니다.

서핑 끝에 만난 카메라

〈Nikon Nikonos〉와의 만남은 오키나와에 온 지 몇 년이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일이 잠시 한가해지면서, 20여 년 전 했던 서핑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핑을 하다 보니 이번에는 서퍼를 촬영하고 싶어져서 수중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Lomography〉 사이트에서 〈Nikon Nikonos〉로 촬영된 서프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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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거칠고, 불완전하면서도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 사진이었습니다. 바로 찾아보았고, 〈Nikon Nikonos〉라는 카메라를 보는 순간 이유 없이 끌렸습니다. 스펙이나 기능이 아니라, 단순히 외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새 경매 사이트에서 낙찰을 받고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음

디지털 액션카메라가 아니라 필름. 솔직히 처음엔 번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와 잘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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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Nikon Nikonos〉는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서핑도 즐기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어서 어깨에 카메라를 걸고 바다에 들어갑니다. 파도를 타고 난 뒤, 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패들링 시간. 그때 문득 셔터 찬스가 찾아옵니다.

파도를 타고 온 로컬 서퍼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를 그냥 ‘찰칵’하고 담아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카메라는 자주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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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파도에 휘말려 스트랩이 풀리고, 알아차렸을 땐 이미 손에 없습니다.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Nikon Nikonos〉를 여러 번 배웅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또 한 대가 고장났습니다. 이번에는 침수가 아니라, 서핑 중 충격으로 내부에 염수가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끝이 났습니다.

우연의 얼굴을 한 필연

그럼에도 또 새로운 〈Nikon Nikonos〉를 들이려고 합니다. 왜 여러 번 이 카메라를 손에 쥐게 되는지, 저도 잘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Nikon Nikonos〉로만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플레어나 고스트, 빛이 망가진 듯한 표현.
역광에서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도 있지만, 사실 현상할 때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제대로 찍혔는지, 아니면 전부 망가졌는지.
계속해서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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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하지만 가끔은 상상도 못했던 빛이 담겨 있을 때가 있습니다. 번진 빛이나 들어온 고스트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그 사진을 결정적으로 만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보너스’였습니다.

물과 육지의 사이

저에게 〈Nikon Nikonos〉는 수륙양용 카메라라기보다는,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가는 그 과정 같은 존재입니다.

물속과 육지를 오가며,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채 변화해 갑니다. 그 모호한 시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바다에도 있고 싶고, 산에도 있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늘 너무 많은 저에게 〈Nikon Nikonos〉는 딱 맞는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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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약간 불완전한 채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닙니다.

파도와 산 사이를 오가기 위한 장치이자,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도구입니다. 빛이 흔들리고 형태가 흐트러지는 그곳에서, 제대로 담기지 않는 무언가를 조금 더 보고 싶습니다.

다음 〈Nikon Nikonos〉도 아마 또 고장날 겁니다.
그래도 다시 바다로 가지고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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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de do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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