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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zucu 인증 작가 masa의 기고 매거진입니다.
디지털 사진에서는 RAW 데이터를 촬영한 후 현상할 것인지, 아니면 JPEG만으로 '촬영 후 바로 출력'에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선호가 나뉩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각각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물론, 현대의 많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서는 RAW+JPEG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방법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취미로 삼는 크리에이터에게 RAW 현상과 촬영 후 바로 출력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고집과 카메라를 즐기는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작품으로서의 이상을 추구하다
사진을 '작품'으로 간주하는 경우, RAW 현상이라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지만, RAW 현상을 통해 밝기와 색감을 조정하면 이상적인 표현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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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의 현상 소프트웨어는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리터칭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배경만 선택해 밝기를 변경하는 등 촬영 후 바로 출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스타일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현상'이라고 부를지에 대해서는 크리에이터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하나의 표현 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촬영에만 집중하다
이러한 디지털 현상 과정은 겉보기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 시 세부 설정에 신경 쓰지 않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RAW 현상을 전제로 촬영하는 것이 더 편안한 촬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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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에는 구도와 초점 조절에 집중하고, 밝기와 색감은 현상 시에 조정합니다. 이러한 전제로 카메라를 사용하면 세부 설정에 신경 쓰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동체 촬영에서는 무엇보다 셔터 타이밍을 우선시하고 싶기 마련입니다. RAW 데이터를 촬영한 후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 적합합니다.
순간에 모든 것을 걸다
RAW 촬영이 편안한 촬영이라고 한다면, JPEG 온리 촬영은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 촬영하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후속 보정이 불가능한 만큼, EV 값과 화이트 밸런스의 적정 값을 그 자리에서 즉시 판단하고, 자신의 이상적인 사진을 일발 승부로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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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긴장감이야말로 RAW 촬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촬영 후 바로 출력'의 묘미입니다. JPEG 온리 촬영은 그 순간에 모든 것을 거는 행위입니다. 촬영 후 바로 출력의 매력은 찰나적이며, 그 비가역성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카메라를 즐기다, 레시피를 즐기다
촬영 후 바로 출력 작품의 완성도가 RAW 현상에 뒤처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촬영 후 바로 출력된 JPEG 이미지는 카메라 내의 이미지 처리 엔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카메라에 탑재된 각 제조사의 엔진에 의한 처리는 외부 소프트웨어로 처리한 것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촬영 후 바로 출력은 RAW 촬영 이상으로 카메라의 특성이 돋보이는 촬영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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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많은 디지털 카메라에는 사용자 설정을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보정 값이나 화이트 밸런스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정하여 등록하고, 그 설정을 불러와 촬영하는 것도 JPEG 촬영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