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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초점 거리는 가족과의 거리 | Knowledge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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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masa

※ cizucu 인증 작가 masa의 기고 매거진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얼마 전 첫 아이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출산 전 상상했던 신생아의 모습보다 훨씬 강인한 얼굴을 가진 아들은, 어느새 속눈썹이 자라고 볼살이 통통해지며, 그 성장을 한순간도 놓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일 변하는 얼굴은 모두 기억하기 어렵기에 자연스럽게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아들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사진을 찍고 남기는 것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35mm"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 시절에는 그 작은 모습을 전신으로 카메라에 담고 싶어 35mm 단초점 렌즈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표준 렌즈보다 약간 광각에 가까운 35mm 초점 거리는 좁은 우리 집 풍경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화각이면서도, 항상 아들에게 손이 닿는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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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sa

조금이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신생아 시절에 유용했던 초점 거리입니다.

추억을 인상 깊게 남기는 "50mm"

점차 아들도 눈이 보이기 시작하며, 이제는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맞춥니다. 생후 1개월이 지나면서는 약간의 표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더 인간다워진 것 같아 그 성장에 감동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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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sa

그런 변화의 미묘함을 담아내기 위해, 최근에는 35mm보다 한 걸음 더 가까운 화각인 50mm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체를 기록하기보다는 피사체의 일부를 잘라낼 수 있는 50mm 초점 거리는 아들과의 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35mm와는 다른, 더 인상적인 표정을 남겨줍니다.

초점 거리가 길어진다는 의미

생후 2개월이 될 즈음에는 외출 기회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뿐이었던 부모의 마음에도 어느새 여유가 생기고,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외출에는 역시 표준 줌 렌즈가 편리하고 든든한 존재입니다. 평소와 다른 넓은 공간에서 원하는 초점 거리를 선택하며 촬영하면, 그 장소의 공기까지 다양한 순간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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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sa

렌즈의 초점 거리는 가족과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초점 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언젠가 아이가 성장해 부모 곁을 떠나는 미래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CREATOR
@aHtDhvzX75bLmcOde229XoSkrn12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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