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유미 『졸업사진』| 기억 속에 미소 짓는 그 사람에게 | Focus #498

아라이 유미의 『졸업사진』은 이별도, 전진도 아닌, '그곳에 있었던 사람을 마음에 남기는' 새로운 이별의 형태를 제시한 곡입니다.

'사진'이라는 모티프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억의 상징이자 감정의 매개체로 노래됩니다. 바로 여기에 이 곡의 보편성이 있습니다.

졸업사진이 말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없는 누군가

"사람들 속에 휩쓸려 변해가는 나를 당신은 가끔 멀리서 꾸짖었지"

이 가사가 보여주는 것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누군가'가 마음속 사진 속에서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졸업은 장소나 시간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조용히 끝나는 순간입니다.

사진에 담긴 것은 과거의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인물은 지금도 자신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졸업사진』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마음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마음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그 사람과 함께했던 '당시의 나'의 모습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그런 단편조차 떠올리게 하는 것이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기억 깊은 곳에 울려 퍼집니다.

"졸업해도 친구야"라고 미소 짓던 그 사람의 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약속은 어딘가로 사라져갑니다. 하지만 그때의 미소는 사진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사진은 '과거를 아름답게 닫는' 부드러운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잊을 수 없기에 조용히 간직하고, 걸음을 내딛습니다.

『졸업사진』은 그런 감정의 섬세함을 조용히 끌어올려주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