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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5

“사라져가는 것”을 찍고 싶은 이유 | Knowledge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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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永山敏也

사진은 눈앞의 현실을 ‘멈추게 하려는’ 행위이지만, 그 대상이 ‘언젠가 사라질 것’일 때, 그 안에는 기록 이상의 아름다움이 깃듭니다. 일상 속에 묻힌 작은 끝맺음,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 문득 비치는 빛, 이러한 것들이 렌즈를 통해 조용히 영원의 한 조각을 얻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사라져가는 것을 남긴다’는 사진의 역할과 그 행위가 지닌 미학과 시간성에 대해 깊이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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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ya

사진은 시간을 모으는 행위

어떤 건물이 철거되고, 어떤 습관이 사라지고, 누군가가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 사진이 포착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곧 볼 수 없게 될 것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낡은 간판, 저녁의 빈터, 희미해져가는 기억의 조각들에 우리는 마음을 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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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ookinate23

‘사라지기 때문에 찍는다’는 감성

영원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더욱 깊어집니다. 필름에 새겨진 빛은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본 우리 자신의 감정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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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스사다이키

사진은 과거를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왜 이것을 찍고 싶었는가’라는 내면의 질문에 답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덧없음의 미학과 사진 표현

일본 문화에서의 ‘모노노아와레’나 ‘와비사비’는 이번 주제와 깊이 공명합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순간, 저녁의 한때, 바람에 날리는 종이 조각, 단 한순간만 존재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선은 현대 사진 표현에도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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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EN

덧없음은 셔터 속에서 영원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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