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凹と
흑백 사진은 색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피사체의 본질을 부각시키는 표현 기법입니다. 19세기 초기부터 현대 디지털 시대까지, 빛과 그림자의 세계는 항상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그 깊이 때문에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줄 때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구도와 빛의 포착 방법부터 현상 테크닉까지, 흑백 사진에 생명감과 드라마를 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빛을 '보는' 관점을 바꾸기
흑백 사진에서는 색채 대신 휘도(명암 차이)가 주인공이 됩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이 색 덕분에 아름답게 보이지만, 흑백으로 변환하면 같은 명도로 인해 회색 덩어리가 됩니다.
피사체를 선택할 때는 형태, 음영, 빛의 방향에 주목하세요.

카메라의 흑백 프리뷰 기능이나 한쪽 눈을 가늘게 뜨는 '스퀸트 방법'을 사용하면 장면의 빛과 그림자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촬영과 현상에서의 기본적인 테크닉
촬영은 RAW 형식이 필수입니다. RAW는 후처리에서 밝기와 계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JPEG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하이라이트 날림이나 암부 손실을 피하고, 진정한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풍부한 회색 계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촬영 시 화이트 밸런스를 간과하지 마세요. 색온도의 차이는 흑백 변환 후 계조에 영향을 미칩니다. 광원과 시간대를 고려한 노출 컨트롤이 작품의 생명선입니다.
편집에서 끌어내는 흑백의 힘
흑백 변환은 '색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색을 빛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편집 소프트웨어의 B&W 조정 레이어를 사용해 색별로 밝기를 미세 조정하여 계조를 정리하세요.
콘트라스트는 슬라이더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S자 곡선을 통해 정밀하게 제어하고, 필요에 따라 필터 효과로 요소를 분리하세요. 노이즈는 적이 아니라 질감의 일부로 활용하며, 과도한 감소로 입체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