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kamikoji
〈THE FIRST TAKE〉에서 선보인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 25년의 세월을 넘어 부른 이 원테이크 목소리에는 음악을 넘어 ‘기억’ 그 자체에 닿는 힘이 있었습니다.
가사에 새겨진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의 과거를 조용히 불러일으키며, 이는 마치 한 장의 사진을 바라보는 순간과도 같습니다.
음악과 사진—그 둘 모두는 ‘잊고 싶지 않은 감정’을 조용히 남겨주는 부드러운 매체입니다.
소리와 단어가 기억을 불러일으키다
“마지막 키스는 담배의 flavor가 났어.” 향기라는 모호한 기억이 음악과 함께 갑자기 떠오르는 감각. 사진 또한 시각 속에 시간의 냄새와, 닿았던 체온까지 담아냅니다.

Photo by 朽蓮 kyu-ren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것만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그 장소의 공기까지 담아낸 사진은 마치 한 곡의 발라드처럼 깊게 가슴에 남습니다.
남겨진 단어가 사진처럼 곁에 머물다
“You are always gonna be my love”라는 반복이 마치 마음에 붙여진 한 장의 사진처럼 반복적으로 되살아납니다. 사진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남겨줍니다.

Photo by yNAK
그것은 고통의 기록일 수도 있고, 사랑스러움의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진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랑과 빛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도, 음악도, 시간에 맞서는 방법
“지금은 아직 슬픈 love song 새로운 노래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우타다 히카루가 그리는 ‘재생’의 예감은 사진에도 통합니다. 찍었을 때는 괴로웠던 한 장이, 몇 년이 지나 다시 보면 자신의 걸음을 비추는 등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Photo by osono_photo
음악이 기억을 겹치듯이, 사진도 우리의 감정의 레이어를 조용히 겹쳐갑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순간에도 찍어두고 싶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