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다’라는 주제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연극 투어 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연기자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촬영 당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썸’의 관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실제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촬영과 편집 과정 내내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저에게도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장 잘 담아낸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춰, 두 사람이 처음으로 카메라라는 기계를 마주한 순간을 상상하며 디렉팅했습니다. 남성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여성은 그 시절의 분위기를 담아 다소곳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이 사진에는 제가 의도했던 이야기와 감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애정하는 사진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고정해 두었던 사진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