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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zucu ·

Cover photo by Yoshiki
Saved & Lost는 cizucu에 가입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사진 공모전입니다. 출품작 가운데 돋보이는 사진을 골라 소개하고, 새로운 재능을 발견해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주제는 ‘남겨두길 잘한 것, 남기지 못해 아쉬운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찍은 한 장이 시간이 흐른 뒤 소중한 기록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때 찍어둘걸”, “지우지 말고 남겨둘걸” 하며 이제는 곁에 없는 사진이나 순간을 떠올릴 때도 있지요.
사진의 기술이나 완성도뿐 아니라 “왜 이 사진을 남겨두고 있는지”, “왜 남겨두고 싶었는지”에 얽힌 기억과 이야기에도 주목했습니다. Saved와 Lost, 두 갈래의 사진이 불러오는 마음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출품작과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Photo by mitsuru
mitsuru
돌잡이는 아기의 첫돌을 축하하는 전통 의식입니다.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이어진 풍습으로,
의료가 발달하지 않아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옛날에는
아기가 무사히 첫돌을 맞은 것을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cizucu 편집부
아기의 첫돌을 축하하는 돌잡이의 한순간을 담았습니다. 아기를 향한 스마트폰과 사방에서 뻗어 나온 손에서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훗날 사진 속 주인공이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이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축하의 풍경과 함께 아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남은 사진입니다.

Photo by Anamika
Anamika
영혼들이 길을 이끌어줄 때, 내가 축복받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할머니의 손목시계. 나와 같은 세월을 보낸 물건입니다.
📷 Apple iPhone 16
cizucu 편집부
할머니의 손목시계를 자신의 손목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시계는 촬영자와 비슷한 세월을 지나왔다고 합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물건이 누군가의 존재를 가까이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요.
소중히 간직한 시계는 바늘이 멈춘 뒤에도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안에는 사진만으로 다 전할 수 없는 기억도 담겨 있을 것입니다.

Photo by 김상원
김상원
cizucu 편집부
분수를 등지고 두 손을 허리에 얹은 젊은 시절의 아버지. 조금 빛바랜 사진에는 촬영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사진 속 아버지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같은 사진도 다르게 보입니다. 남은 것과 남지 못한 것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한 장입니다.

Photo by Yoshiki
Yoshiki
홍수로 대부분이 휩쓸려간 네팔 베트라와티 마을의 아이들.
📷 FUJIFILM SP-3000
cizucu 편집부
사진 한 장도 그곳에서 벌어진 일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홍수로 마을 대부분이 휩쓸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아이들의 표정과 그곳에서 흘러가던 시간까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평범한 풍경도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장면이 될지 모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다시 꺼내 보고, 그곳에 있었던 삶을 잊지 않는 일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Photo by kulwind
kulwind
나스카라인..
📷 FUJIFILM GFX50S II
cizucu 편집부
사막에 남은 나스카 지상화와 그 곁으로 곧게 뻗은 도로를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찍은 사진일까요. 여행 중 문득 마주친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자연스러움에도 눈길이 갑니다. 드넓은 풍경은 여행의 규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 그 순간의 놀라움과 감동까지 되살려줄 듯합니다.
사진은 화면 안에 담긴 것뿐 아니라 사진에 곁들인 말과 끝내 찍히지 못한 것을 향한 마음까지 전해줍니다. Saved와 Lost를 둘러싼 이번 사진들이 여러분의 카메라 롤과 기억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cizucu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사진 공모전을 이어갑니다. 다음 공모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