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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zucu ·

Cover photo by Okhar_drukpa
Read Your Photography는 사진만 바라봐서는 알 수 없는, 그 뒤에 숨은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와 SNS를 통해 모인 사진을 소개하며, 한 장의 사진이 태어난 배경과 그 사람만의 시간을 cizucu 매거진이 12개 언어로 번역해 세계 곳곳에 전합니다.
이야기를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아, 아직 만나지 못한 감동을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섯 명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볼까요?

사진: Shark
Shark
📷 APPLE iPhone 16
📚 01
그해 지하철역에서 있었던 일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신은 “이따가 달콤한 게 먹고 싶어”라고 했죠. 우리는 용돈을 조금씩 모으면서 디저트를 먹은 뒤 어떤 영화를 볼지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은 신이 나서 계속 이야기했지만, 햇빛이 테두리처럼 비친 당신의 뺨을 내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는 건 몰랐습니다.
cizucu 편집부
비스듬히 뻗은 에스컬레이터의 선과 그 위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 이동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와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은은한 친밀감이 전해집니다. 빛이 테두리처럼 번진 옆얼굴과 부드러운 흑백의 명암이 젊은 날의 기억을 가만히 불러오는 사진입니다.

사진: Okhar_drukpa
Okhar_drukpa
📚 02
사진을 막 시작했을 때 찍은, 40년도 더 된 사진입니다.
당시 선배 사진가가 홍콩의 외딴섬을 주제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저도 사진을 좋아하는 몇몇 사람과 함께 약 반년 동안 일을 쉬는 틈틈이 여러 섬을 찾아다니며 풍경을 찍었습니다.
운 좋게도 이 사진이 전시작으로 뽑혔고, 선배의 권유로 당시 큰 규모의 사진 공모전에도 출품해 부문 동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찍은 건 겨울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두 노인을 따뜻한 햇살이 감싸고 있었고, 그 빛과 그림자에 마음을 빼앗겼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네거티브 필름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당시의 선명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세월의 흔적이 사진에 새겨졌습니다.
제목은 Whispered Secrets입니다.
cizucu 편집부
겨울 햇살 속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몸을 기울인 채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변의 짙은 그림자는 둘만의 시간을 감싸고, Whispered Secrets라는 제목처럼 아무도 듣지 못한 대화까지 상상하게 합니다. 긁힌 자국과 빛바랜 색이 남은 필름의 질감에는 40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듯합니다.

사진: Jacobelieve
Jacobelieve
📷 APPLE iPhone X
📚 03
젊은 시절의 겁 없는 용기는 시간과 책임이 쌓이면서 두터운 경험으로 바뀌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조금씩 줄었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졌는데도 선뜻 도전할 수 있는 일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많아졌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cizucu 편집부
바위 꼭대기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작은 사람의 모습이 넓은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발이 바위에서 떨어진 찰나에는 젊음의 대담함뿐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몸을 맡기는 각오도 느껴집니다. 할 수 있는 일과 굳이 하지 않는 일, 그사이에서 달라져 가는 삶을 한 번의 도약에 포개 놓은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cizucu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다 전할 수 없는 사진의 매력에도 주목하고 싶습니다. Read Your Photography는 사진에 담긴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기획입니다.
사진에 담긴 것은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분명 계속 흘러온 시간과 미처 말로 옮기지 못한 감정이 있습니다.
사진을 읽듯, 책장을 넘기듯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cizucu의 Threads에는 문득 ‘사진 주제’가 올라옵니다.
그 주제에 어울리는 ‘당신의 한 장’을 답글로 남기기만 하면 됩니다.
참여 조건은 단 하나, cizucu SNS를 팔로우하는 것💙
보내 주신 사진 가운데 선정된 분께는
cizucu 편집부가 직접 메시지를 보내 드립니다!
Read Your Photography에서는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ppp)에 전시된 사진도 소개합니다.
ppp는 여러분이 사는 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이어진 만남이 지금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30 매거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진 뒤에 숨은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와 SNS를 통해 모인 작품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