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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honda_pix
『Read Your Photography』는 사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그 뒤에 숨은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와 SNS를 통해 모인 사진을 소개하며, 한 장의 사진이 탄생한 배경과 그 사람만의 시간을 cizucu 매거진이 12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전합니다.
그 이야기를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아, 미처 몰랐던 감동을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세 사람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볼까요?

Photo by scottieblur
scottieblur
📷 NIKON Z 30
📚 01
6월, 도쿄 하라주쿠를 걸으며 사진을 찍다가 여러 마리의 개를 데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개들은 가지런히 줄을 맞춰 그와 함께 하라주쿠 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그 모습에 이끌려 카메라를 들자, 남자는 반갑게 인사해 주었습니다.
우연히 마주쳤지만 말 한마디 없이도 마음이 통한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하라주쿠의 한순간을 담은 사진입니다.
cizucu 편집부
북적이는 하라주쿠 한복판, 횡단보도를 가득 메운 개들과 그 중심에서 손을 흔드는 남자가 보입니다. 반듯하게 늘어선 흰 선과 사방으로 뻗은 목줄이 사진에 경쾌한 리듬을 더하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장면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 줍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사이에 오간, 말이 필요 없었던 친근함까지 전해집니다.

Photo by kcfan
kcfan
📷 SAMSUNG Galaxy S22 Ultra
📚 02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림 안팎의 수많은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을 만났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다른 곳에 눈길을 둔 사람도 있었어요. 그들의 표정과 자세가 그림 속 인물들과 묘하게 맞물리면서 현실과 예술의 경계가 문득 흐려졌습니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절묘하게 겹쳐 만들어진, 다시는 똑같이 재현할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우연을 한 장에 붙잡아 스쳐 가는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것. 사진이 지닌 매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cizucu 편집부
커다란 그림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표정이 그림 속 인물들과 서로 화답하듯 겹칩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 사람까지. 우연히 만들어진 배치가 그림 속 세계를 액자 밖으로 넓히며, 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선명하게 포착했습니다.

Photo by honda_pix
honda_pix
📚 03
그날 창밖으로 보이는 다테야마는 두꺼운 구름에 완전히 가려져 있었습니다.
구름이 걷히고 잔설이 남은 산봉우리에 빛이 비치는 순간을 기다렸지만, 이내 오늘은 그 빛을 볼 수 없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아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날은 창가에서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다 보니 기대와 조바심이 서서히 누그러졌어요. 빛이 닿지 않은 수면에는 깊은 고요가 있었고, 낮게 드리운 구름에도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바라던 맑은 날이 아니어도 흐린 날에는 흐린 날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평범하고 완벽하지 않은 날에도 가만히 바라볼 때 비로소 알아차릴 수 있는 분명한 따스함이 있어요.
이 사진에는 그 사실을 알려 준 창가의 고요한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cizucu 편집부
창틀이 만든 넓은 여백 너머로 작은 섬과 잔잔한 바다가 고요히 자리합니다. 날이 개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청회색 하늘과 차분한 수면에 눈을 돌린 덕분에, 흐린 날에만 만날 수 있는 고요가 섬세하게 담겼습니다. 기대를 내려놓은 뒤 발견한 부드러운 빛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cizucu는 사진만으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매력까지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Read Your Photography』는 사진 너머의 생각과 감정에 주목하고,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위한 기획입니다.
사진에 담긴 것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지금껏 이어져 온 시간과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진을 읽고 책장을 넘기듯, 한 장 한 장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cizucu의 Threads에는 문득 새로운 ‘사진 주제’가 올라옵니다.
그 주제에 어울리는 ‘나의 한 장’을 답글로 남기기만 하면 됩니다.
참여 조건은 단 하나, cizucu SNS를 팔로우하는 거예요💙
응모된 사진 가운데 선정된 분께는
cizucu 편집부가 직접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Read Your Photography』에서는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ppp)에 출품된 사진도 소개합니다.
ppp는 여러분이 사는 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만남이 지금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29 매거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진 뒤에 숨은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와 SNS를 통해 모인 작품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