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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00ram ·

Cover photo by mar00ram
사진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카메라와 그 스토리. '애장 카메라'라는 존재에는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투영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CHUZHAO 디지털 이안 카메라〉를 애용하는 mar00ram 님이 등장합니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가 '실패 없는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지금, 그 정밀함에 다소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주머니에 슬쩍 넣고 싶어지는 것이 바로, 유쾌한 감각의 토이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mar00ram 님의 감성에 다가가며, 힘을 빼고 즐길 수 있는 '딱 좋은 불완전함'의 매력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CHUZHAO 디지털 이안 카메라는 클래식한 이안 리플렉스(TLR) 디자인을 현대의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컴팩트 카메라입니다. 약 1,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해 레트로하면서도 선명한 스틸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1080p 풀 HD 동영상 촬영도 지원합니다. 전통적인 외관과 현대적 기능성을 융합한 한 대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면 이제 누구나 실패 없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딱딱한 세계'에 조금은 지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토이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들고 나가면,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일상 촬영의 소소한 놀이와 기분 전환에 최적화된 한 대를 소개합니다.

Photo by mar00ram
지금까지 저는 다양한 카메라를 접해왔습니다. 디지털이 주류인 지금도 필름 카메라를 애용하며, 중고샵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자작 카메라를 수리해 촬영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중형(6x6 포맷) 벨로우즈 카메라나 이안 리플렉스는 그 기계적인 자태가 '아재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런 이안 리플렉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응축해 디지털화한 카메라를 온라인에서 발견한 것이 토이 카메라에 빠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Photo by kenchi
토이 카메라라 해도 1,2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어 실용성은 충분합니다. 두 개의 렌즈 중 하나는 더미이지만, 위에서 들여다보며 촬영하는 웨이스트 레벨 스타일은 거리 스냅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발휘합니다.

Photo by mar00ram
또한, 필름 감기 크랭크가 동영상 촬영 트리거나 재생 시 프레임 이동에 할당되어 있는 등, 단순한 장식이 아닌 기믹도 인상적입니다.

Photo by mar00ram
포맷 역시 이안 리플렉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정사각형. 이것이 또 매력적입니다. 컬러와 흑백 필터도 있어 기분이나 피사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평소 흑백을 선호하는 저도 이 카메라에서는 주로 컬러 모드를 사용합니다.

Photo by mar00ram
부드러운 묘사, 좁은 다이내믹 레인지, 그리고 역광에서의 강렬한 플레어와 고스트. 그런 '불완전한 이미지'를 적당한 해상도로 즐길 수 있는 언밸런스함이야말로 최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중고 고급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고가에 거래되고, 올드 디지털 카메라도 유행하는 가운데, 굳이 이런 '느슨한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메인 카메라 옆에 몰래 챙겨두고, 어느새 이 카메라로만 촬영하게 되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Photo by mar00ram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소소한 놀이 감각과 함께 들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가벼움이 토이 디지털 카메라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일상 속에야말로 사진의 재미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저에게 소중한 한 대입니다.

120 매거진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애정하는 카메라와의 첫 만남, 함께한 추억,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들려주는 연재입니다. 그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부터 오랫동안 계속 사용하는 매력까지,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