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Amo
“가을스러움”이라는 단어에는 어딘가 모호하고 잡히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모호함이야말로 사진 표현의 여백이 되어 자유로운 감성을 이끌어냅니다.
이번에는 “색감”, “빛”, “일상의 기운”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피사체를 찾는 방법과 표현의 힌트를 소개합니다.

Photo by tskktskk
색감과 질감으로 느끼는 가을스러움
가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단서는 “색감”과 “질감”입니다. 붉은색, 노란색, 갈색, 짙은 갈색과 같은 깊이 있는 색감은 나뭇잎, 열매, 낙엽 등에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마른 풀, 은행나무의 노란 잎, 억새와 같은 약간 건조한 질감을 가진 피사체도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Photo by kai_2020
색감의 농도를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거나, 콘트라스트를 낮춰 부드럽게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표현 방법입니다.
빛과 그림자가 그리는 가을의 시간
가을은 햇살이 기울고 빛의 각도가 부드러워지는 계절입니다. 아침저녁의 사광을 활용해 피사체에 그림자를 드리워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거나, 역광으로 나뭇잎을 투과시켜 촬영하면 단풍의 투명감이 돋보입니다.

Photo by 20RyanKino24
예를 들어, 은행나무 길을 낮은 위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 낙엽이 비치는 오솔길, 나뭇잎을 앞에 흐릿하게 두고 뒤의 풍경을 투과시키는 방식 등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촬영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일상을 담아내는 ‘가을의 기운’ 스냅 촬영법
가을스러움은 멀리 있는 풍경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을 까는 손, 독서 중 옆에 놓인 커피잔, 창가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 작은 벌레나 낙엽 등. 이러한 작은 모티프를 ‘가을의 기운’으로 담아내면 보는 사람에게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조용한 한 장면이 됩니다.

Photo by yuya4four
또한, 구도를 단순하게 유지하면서 여백과 피사체의 대비를 의식하면 효과적입니다.
가까운 풍경 속에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가을’은 분명 숨어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포토 콘테스트 ‘Trace of Autumn’에서는 〈가을의 방문〉을 주제로 일상 속 변화의 순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풍경에 살짝 눈길을 돌려보면, 그곳에는 계절의 기운이 조용히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시선으로 발견한 가을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