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photo by Jun .M
사진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흔들림'은 피해야 할 요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아레·브레·보케'처럼 감정이나 기억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흔들림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있는 지금, 더욱 놀라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브라운 대학교가 개발한 신기술은 카메라의 움직임을 '활용'하여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을 재현하고, 사진의 해상도 자체를 확장합니다.
‘실패’가 디테일을 끌어내는 시대
이 혁신 기술의 핵심은 '모션 블러 분석 알고리즘'입니다. 움직이는 동안 포착된 빛의 궤적을 활용해 픽셀을 넘어선 세부 정보를 재구성함으로써, 센서의 본래 한계를 초월하는 초해상도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마치 흔들림 속에 숨겨져 있던 세계를 가시화하는 듯한 이 기술은 시각 표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감성과 과학이 교차하는 새로운 사진 표현
과거 모리야마 다이도 등이 도전했던 '모호함 속의 진실'을 이제는 AI와 알고리즘이 보완합니다. 이는 단순한 고해상도 기술이 아니라, '흔들림'을 다시 바라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부터 드론, 아카이브 촬영까지 응용 범위는 넓으며, 표현자와 기술자가 함께 걸어가는 새로운 '사진의 사상'이 여기서 탄생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흔들림’을 만드는 사진술의 추천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시판 카메라나 앱에 탑재된다면, '흔들리면서 찍는' 행위 자체가 새로운 창작법이 될 것입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바람이 강한 날이나 이동 중인 기차 안에서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흔들어 보세요. 그곳에는 기존의 초점 맞추기로는 얻을 수 없었던 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