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가 전하는 이야기 | 필름 표현을 더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 CONTAX T2 | Knowledge #333

CONTAX T2는 1990년 교세라에서 출시된 고급 컴팩트 필름 카메라입니다. 티타늄으로 제작된 견고하고 아름다운 바디에 Carl Zeiss T* Sonnar 38mm F2.8 렌즈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자동 초점 기능과 프로그램 AE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수동 노출도 가능합니다. 광학 성능과 조작성을 겸비하여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사랑받는 명기입니다.

산책을 나설 때, 가방 속에 티타늄으로 된 작은 상자가 있다는 안도감.

문득 빛이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 38mm의 시야로 배경과 주제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렌즈 코팅의 투명함은 과하지 않고, 면의 톤이 조용히 쌓여갑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셔터를 누르기 전의 '망설임'까지 바꿔주는 카메라라고 느낍니다.

〈CONTAX T2〉의 AF는 가끔 초점을 놓칩니다. 유리 너머나 빗방울, 가느다란 가지에 초점이 맞춰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이 사진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경우도 사실입니다.

저는 T2와 다음과 같이 함께합니다.

• 반 걸음 몸을 움직이기: 각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망설임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 거리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0.7m/1m/2m—대략적으로라도 자신의 감각과 연결시켜 초점을 맞춥니다.
• 초점이 빗나간 것을 작품화하기: 전경이 흐려질 때의 층, 반사상에 초점이 맞춰질 때의 '또 다른 현실'. 우연의 여백이 기억의 질감을 남깁니다.

완벽히 맞추는 것보다, 빗나감을 포함해 즐기는 것. 그것이 저의 T2입니다.

저는 T2에 Kodak Portra 800을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속도(감도)의 안정감뿐만 아니라, '빛의 변화'를 포용하는 깊이가 T2의 묘사와 잘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해가 지기 시작한 거리에서, Portra 800은 색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검정은 깊게 가라앉지만, 네온과 창문의 빛에는 습기가 있는 색이 남습니다. 렌즈의 투명함이 플레어를 정리하고, 점광원이 '점 그대로' 화면의 리듬이 됩니다.

백열등, 형광등, 간판의 LED. 섞인 색은 너무 정리하지 않는 편이 거리의 온도가 됩니다. Portra 800은 피부 톤을 잘 유지하며, T2의 섬세한 선과 어우러져 인물과 배경의 거리가 아름답게 드러납니다. 

그늘이 부드러워지는 날, Portra 800은 면의 그라데이션을 세심하게 담아냅니다. 젖은 도로의 반사나 흰 벽의 질감이, T2의 조용한 콘트라스트로 '만질 수 있는 질감'이 됩니다. 

Portra 800의 부드러운 입자감은 T2의 섬세한 선과 충돌하지 않습니다. 해상도로 밀어붙이는 대신, 윤곽의 숨결이 남습니다. 저는 이 균형이 좋아서, 결과물을 볼 때마다 같은 조합을 다시 선택하게 됩니다. 

현상·스캔 요청은 항상 간단하게 합니다.
"하이라이트는 남기고, 검정은 깊게. 채도는 약간 낮추고, 샤프니스는 약하게 부탁드립니다."—질감을 우선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T2는, 휴대하기 쉬운 가벼움과 화면의 밀도가 모순 없이 공존하는 드문 컴팩트 카메라입니다. Portra 800을 넣으면, 저녁에서 밤, 흐리거나 비 오는 날… 평소라면 지나칠 풍경이 사진으로 떠오르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초점이 빗나가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표현은 한층 더 부드럽고 깊어집니다. 다음 한 롤, 당신은 어떤 '여백'을 남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