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masato_a
사진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이야기하는 카메라와 그 스토리. '애정하는 카메라'라는 존재는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RICOH 500GS〉를 애용하는 masato_a 님이 등장합니다.
셔터를 통해 기억과 대화하는 masato_a 님이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의 카메라 〈RICOH 500GS〉의 이야기.
어느새 늘어난 장비들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한 대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오래된 필름 카메라였습니다. 추억이 담긴 그 한 대를 통해 사진을 찍는다는 표현의 본질에 다가갑니다.
〈RICOH 500GS〉 기본 정보
〈RICOH 500GS〉는 1960~70년대에 보급된 컴팩트한 레인지파인더식 필름 카메라입니다. 금속으로 제작된 견고한 바디와 간단한 조작성으로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폭넓게 사랑받았습니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는 수동 조작이 기본이며, 노출계가 포함된 모델도 존재합니다. 이중상을 겹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인 '이중상 합치식'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직관적인 촬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제가 처음 손에 쥔 것은 필름 카메라였고, 할아버지 댁에서 먼지가 쌓인 상태로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RICOH 500GS〉였습니다.
들어보니, 할아버지가 소중히 사용하던 한 대로 가족 사진이나 정원의 꽃을 찍었다고 합니다. 외관도 깨끗하고 렌즈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뒷커버를 열어보니 몰트 교체 흔적이 있어, 얼마나 소중히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Photo by masato_a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2대째로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Nikon New FM2〉와는 또 다른, 필름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처음 만난 레인지파인더
〈RICOH 500GS〉의 또 다른 매력은 파인더 내 이중상을 겹쳐 초점을 맞추는 거리계 연동식의 구조 '레인지파인더 메커니즘'입니다.
처음 접하는 구조라 처음에는 당황하고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그것조차 즐거웠습니다. 컴팩트하고 휴대가 간편해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는 한 대입니다.

Photo by masato_a
촬영의 즐거움과 색감
필름을 장착하고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촬영. 순식간에 한 롤을 다 찍고, 현상이 돌아왔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분위기가 제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Photo by masato_a
여행에도 자연스럽게 〈RICOH 500GS〉를 들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만, 왜 카메라를 시작하려 했는지 그 기억은 조금 희미합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를 손에 쥐면, '사진을 좋아하게 될 운명이었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Photo by masato_a
카메라는 추억을 잇는 도구
카메라라는 도구는 단순히 풍경을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과 시간을 잇는 힘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이 카메라로, 저는 또 새로운 날들을 담아갑니다.

Photo by masato_a
〈RICOH 500GS〉로 찍은 사진은 언제까지나 소중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카메라 안에 할아버지의 추억이 살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그 기억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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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cizucu 인증 작가
cizucu:masato_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