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가 말하는 | 불확실성 속의 아름다움 | FUJIFILM X-T4 | Knowledge #287

FUJIFILM X-T4는 약 2,610만 화소의 이면조사형 X-Trans CMOS 4 센서를 탑재하고, 고속 'X-Processor 4'를 통해 고해상도와 고감도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필름 제조사로서의 색 재현 기술을 살린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카메라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초점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제대로 맞았는지. 솔직히 사진의 잘하고 못함은 그것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FUJIFILM X-T4〉를 사용하면서 '초점의 위치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흐릿한 사진이 가진 모호함이 어딘가 그립고 부드러우며, 그것이 풍기는 아마추어스러움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진의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일상에 스며드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FUJIFILM X-T4〉의 가장 큰 매력인 필름 시뮬레이션은 초점이 흐릿한 사진에서도 그 매력을 잃지 않습니다.

색감과 질감이 모호함과 조화를 이루며 필름 사진처럼 기억 속 한 장면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낮은 F값 렌즈로 배경을 과감히 흐리게 하고, 일부러 초점이 모호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불확실성'에 지금은 매우 매료되고 있습니다.

모호한 사진의 매력을 깨달은 이후로 MF(수동 초점) 렌즈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Vogtlander(보이틀랜더)와 같은 현대의 MF 렌즈부터 마운트 어댑터를 통해 장착하는 올드 렌즈까지, 그 촉감과 불완전함을 포함해 즐기고 있습니다.

〈FUJIFILM X-T4〉는 자동 초점이 뛰어난 기종은 아니지만, 그것이 오히려 MF 촬영 경험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초점 면의 얇음을 즐깁니다. 이를 통해 '사진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의 저는 완벽한 한 장보다 저답게 찍힌 한 장을 소중히 여깁니다.

MF로 촬영하면 구도를 정하는 손도, 포커스 링을 돌리는 손가락도 모두 사진에 담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조금 서툴러 보일 수 있지만, 일상을 소중히 바라보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셔터를 누르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FUJIFILM X-T4〉와 함께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사진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