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가 말하다 | 스마트폰에는 없는 카메라의 손맛 | FUJIFILM X-T4 | Knowledge #269

〈FUJIFILM X-T4〉는 유효 약 2610만 화소의 APS-C 사이즈 후면 조명형 CMOS 센서 'X-Trans CMOS 4'와 이미지 처리 엔진 'X-Processor 4'를 탑재한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IBIS)을 탑재하고, 최대 약 15프레임/초의 고속 연사가 가능합니다. 필름 시뮬레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색 재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셔터 다이얼과 ISO 다이얼 등 클래식한 조작성이 특징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매우 뛰어납니다.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고, 간편하게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것은 어딘가 '기록'에 불과하다는 아쉬움이었습니다.

〈FUJIFILM X-T4〉로 찍은 사진에는 그 순간의 '분위기'가 담깁니다.
특히 필름 시뮬레이션이 만들어내는 묘사는 마치 실제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 감각을 줍니다.

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 실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UJIFILM X-T4〉로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그리운 듯한 따뜻한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것은 더 이상 화질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질'의 차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카메라로 찍으면 단순한 풍경도 '작품'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또 하나, 〈FUJIFILM X-T4〉가 저에게 준 것은 '촬영 경험' 그 자체의 즐거움입니다.

이 카메라는 모드 다이얼이 없고, 셔터 속도, ISO 감도, 조리개는 각각 독립된 다이얼로 조작합니다.

촬영 전에 설정을 꼼꼼히 확인하며 딸깍딸깍 다이얼을 돌리는 과정. 마치 자신의 손으로 한 장 한 장의 사진을 '만들어가는' 감각입니다.

이것은 스마트폰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이며, 동시에 '사진을 찍는'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필름 시뮬레이션의 힘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촬영 의욕을 이끌어냅니다.

보통 사진을 찍은 후에는 현상이나 보정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로는 '찍고 바로' 승부하고 싶어집니다.

처음 카메라를 접했을 때, '그저 찍는 것이 즐겁다'고 느꼈던 그 시절의 감정.
그것을 지금, 〈FUJIFILM X-T4〉가 다시 한번 되살려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찍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카메라로 찍는' 행위에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게 느끼게 해주는 한 대의 카메라입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이 감각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