ขอบฟ้าหุบเขาที่ถูกแสงพระอาทิตย์ตกของแกรนด์แคนยอน

Exhale. ( 2024, Grand Canyon National Park, Arizona, United States ) 21살, 대학생 시절 처음 밟은 미국 땅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이었습니다.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낯선 풍경보다 먼저 가족이 생각났고, 부모님께 얼마나 많은 것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처음으로 깊이 느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언젠가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이곳에 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미국을 찾았고, 10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그랜드캐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란히 서서 이 노을을 바라봤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노을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는 해가 지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같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겠구나. 그래서 이 사진을 찍으며, 마음속으로는 이 장면을 거꾸로 뒤집고 싶었습니다. 이 노을이 끝을 의미하는 풍경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일출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짐을 이루기까지 10년이 걸렸고, 그로부터 또 몇 년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도 그날의 공기와 감정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제가 오늘 이 사진을 가져온 이유는, 그 기억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과 함께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나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약속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