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하게 갠 최고의 하루에 일부러 낮부터 집에서 뒹구는 것. 그런 휴일도 가끔은 사치입니다. 카메라를 사랑하는 우리로서는 사실 밖으로 나가 피사체를 찾고 싶지만, 잠깐의 휴식도 물론 소중합니다.
그래도 셔터를 누르고 싶은 욕망을 참을 수 없다면, 집 안에서 피사체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파인더 너머로 바라보는 집은 평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블라인드를 통과한 부드러운 빛
집 안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어딘가 아련한 감정이 떠오릅니다. 집이라는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지닌 공간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공감의 효과도 있지만, 사진 표현으로서의 테크니컬한 측면도 있습니다.
직사광선은 하이라이트가 너무 강하지만, 블라인드를 통과하면 부드럽고 온화한 빛으로 변해 콘트라스트를 차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어딘가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Photo by 마사히데
블라인드를 통과한 부드러운 빛을 활용하면, 아련한 분위기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조명과 채광의 조절
자연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집에서 촬영할 때의 장점입니다. 야외 촬영에서는 대부분 조명의 여지가 없고, 스튜디오 촬영의 인공광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어떤 날씨에 어떤 빛이 들어오는지, 촬영자인 거주자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Photo by filmtaaabooo777
블라인드나 창문을 열고 닫으며 조명을 조절하거나, 조명을 켜서 채광을 더하는 등 자신만의 빛의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보면, 스트리트 스냅에서 우연히 만나는 빛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질러짐은 일상의 텍스처
SNS 시대에 집에서 촬영하려고 하면, 어지럽혀진 곳을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히려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표현입니다.
어지럽게 흩어진 물건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아름다운 명암을 만들어냅니다. 방 곳곳에 놓인 생활용품들은 색의 콘트라스트를 연출합니다.
Photo by danceforallthepain
이렇게 완성된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우연히 포토제닉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