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Your Photography』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진 이면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와 SNS를 통해 모인 작품과 함께, 그 한 장이 탄생한 배경과 오직 그 사람만의 시간을 cizucu 매거진이 12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전합니다.
이야기를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닿아, 아직 만나지 못한 감동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를 살며시 들여다보겠습니다.
River.W의 이야기

사진: River.W
River.W
📚 01
인연이란 아주 짧은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만남입니다. 축복이란 그 이후에도 고요히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날은 다자 마쭈 순례 행렬(다자의 마쭈 신이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대규모 순례 행사) 이틀째였습니다. 길에서 만난 분들에게 ‘결연화’를 건넸습니다.
이날 전한 꽃은 마쭈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리시안셔스’였습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과 축복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만남은 불과 십여 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꽃이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속도보다 그 자리에서 마음이 맞닿던 온기가 더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이 꽃이 여정의 길목에서 조용히 곁을 지키며, 그날의 인연과 함께 앞으로의 나날을 고요히 보살피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cizucu 편집부
화사한 꽃다발을 담은 이 작품에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온기가 고요히 새겨져 있습니다. 다자 마쭈 순례 행렬에서 건네진 ‘결연화’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과 축복의 상징인 동시에, 불과 십여 분의 만남을 그 너머로 이어 주는 작은 기도처럼 보였습니다. 흰 리시안셔스의 부드러운 질감과 배경의 불빛이 포개지면서, 이 작품은 ‘꽃을 건넨 기록’이 아니라 ‘마음이 맞닿은 기억’을 담아낸 듯합니다.
予의 이야기

사진: 予
予
📚 02
불꽃놀이는 연인들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둘이 함께 올려다보는 찰나의 빛은 아무리 선명해도, 너라는 존재가 지닌 빛에는 결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와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너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서 살며시 피어난 ‘네가 만개하는 순간’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저마다의 땅에 흐르는 시간과 그곳에 숨 쉬는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 한 장에 남기고 싶었던 것은 불꽃놀이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빛을 올려다보는 너와 함께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cizucu 편집부
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놀이의 화려함에 시선을 빼앗기면서도, 이 사진이 진정으로 남기고 있는 것은 그 빛을 올려다보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고요한 시간이라고 느낍니다. 눈부신 찰나는 이내 사라지기에, 그곳에서 서로의 곁을 지키며 같은 풍경을 바라본 기억은 더욱 깊이 가슴에 남습니다. 이 작품은 불꽃놀이뿐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한 소중한 밤의 온기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만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Kimchu의 이야기

사진: Kimchu
Kimchu
📚 03
이 순간, 마치 시간만이 천천히 풀려나가는 듯했습니다.
석양의 잔광은 수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그 반짝임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고요히 이어 줍니다.
소녀는 먼 곳을 바라보며 그저 말없이 그곳에 서 있었습니다.
그 눈빛에는 아이의 순수함과 호기심,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한 희미한 동경이 살며시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 한 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상상이 부풀어 오릅니다.
소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먼 도시를 마음에 그리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이 고요한 황혼의 시간을 그저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속도와 고요, 소란과 고독이 나란히 존재하는 도시 홍콩.
그 상반된 분위기의 경계에서 태어난 하나의 고요한 시선이 이 사진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cizucu 편집부
황혼의 빛을 등지고 조용히 서 있는 소녀의 모습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끝나지 않는 시간의 깊이가 깃들어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수면과 도시의 윤곽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한 동경과 말이 되기 전의 감정을 비추는 듯합니다. 무언가를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데도 그 시선 끝에 놓인 감정을 절로 상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한 소녀가 미래를 향해 마음을 기울이는, 고요하고 섬세한 찰나를 포착한 한 장이라고 느낍니다.
마치며
어떻게 보셨나요?
우리는 비주얼만으로는 모두 이야기할 수 없는 매력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Read Your Photography』는 사진 너머에 깃든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위한 기획입니다.
사진에 담긴 것은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히 계속 흘러온 시간과 미처 말이 되지 못한 감정이 존재합니다.
부디 사진을 읽듯, 그리고 책장을 넘기듯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참여 방법
cizucu의 〈Threads〉에 문득 게시되는 ‘사진 주제’.
그 주제에 어울리는 ‘당신의 한 장’을 답글로 남기기만 하면 됩니다.
참여 조건은 단 하나, cizucu의 SNS를 팔로우하는 것입니다💙
제출된 작품 가운데 선정된 분께는
cizucu 편집부가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Read Your Photography』에서는 cizucu가 주최하는 〈photo poster project(ppp)〉의 출품작도 소개합니다.
ppp는 여러분의 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이어지는 만남이 지금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