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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zucu ·

Cover image by takaomikim
『Less, Yet Beautiful』은 cizucu가 주최하는, cizucu에 등록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포토 콘테스트입니다. 출품작 중에서 뛰어난 작품을 큐레이션하여,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고 커뮤니티로서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여백〉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담긴 것뿐만 아니라, 담기지 않은 것과 의도적으로 남겨진 ‘여백’이 존재합니다.
화면 속에 깃드는 정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스며드는 사이의 존재.
여백은 보는 이의 상상과 기억이 조용히 스며드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과하게 채우지 않았기에 탄생하는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자유롭게 담아주셨습니다.
그럼, 출품작과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Photo by 李柏毅
李柏毅
A man who finding his own way fit in a big city
📷 SONY α6700
cizucu 에디토리얼팀
저녁 무렵의 수면 위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하늘과 바다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이 천천히 차오르며, 어느새 오랜 시간이 흘러간 듯한 한 장면입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의 빛이 윤곽을 부드럽게 감싸며, 세상의 광활함과 그 안에 존재하는 작은 존재의 확실함을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Photo by Michael Koo
Michael Koo
📷 SONY α7R III
cizucu 에디토리얼팀
하얀색만으로 이루어진 듯한 경사면에 한 줄기 발자국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소리를 삼키는 눈의 깊은 정적 속에서, 사람의 기척은 매우 작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이 풍경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깎아낸 면의 부드러운 기복과 멀리 이어지는 경사의 여백이 시간의 여유와 겨울의 투명한 엄격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Photo by selpisro
selpisro
Someone to stay, someone to go
cizucu 에디토리얼팀
건물에 의해 잘려진 하늘의 여백에 한 번의 날갯짓이 조용히 떠오릅니다. 아래에서는 머물고, 위에서는 지나가는 그 대비가 도시 속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은근히 부각시킵니다. 흑백의 빛은 소리마저 멀리하게 하며, 틈새에 생긴 평온함이 이 순간에 맑은 깊이를 더해줍니다.

Photo by Saki
Saki
A quiet morning by the sea
📷 OLYMPUS OM-D E-M1
cizucu 에디토리얼팀
은은한 빛을 머금은 바다의 광활함 속에 작은 인영이 조용히, 등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듯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파도가 아침인지 오후인지 모를 부드러운 시간을 수면에 번지게 합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기보다, 바다의 호흡에 몸을 맡긴 듯한 기운이 이 여백의 깊이를 조용히 전해줍니다.

Photo by takaomikim
takaomikim
📷 FUJIFILM SP-3000
cizucu 에디토리얼팀
마른 풀 냄새까지 느껴질 듯한 경사면 위에 한 사람의 모습이 희미하게 놓여 있습니다. 크게 펼쳐진 푸른 여백은 맑은 날의 밝음뿐만 아니라, 바람이 스치는 길과 계절의 변화까지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소리가 적은 풍경 속에서 그 작은 존재가 오히려 멀리와 자유로움을 또렷이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Photo by ozaki kazu
ozaki kazu
사람 무리가 여백이 될 수 있을까요?
넓은 광장에서 사람들의 틈 사이를 나만의 구도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아마, 거의 모든 것이 보이고 있겠죠?
📷 PENTAX K-3
cizucu 에디토리얼팀
사람의 흐름이 오가는 공원에서 한 아이의 몸짓이 문득 시간을 멈추게 합니다. 한 아이에게 집중함으로써, 북적이는 사람들의 배경도 여백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구하는 것도 아닌, 그저 거기에 있는 작은 움직임이 이 날의 공기를 부드럽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어떠셨나요?
‘여백’을 주제로 모인 작품들은 담긴 것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풍부한 스토리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 속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나, 북적이는 광장 속에서 문득 탄생하는 한순간의 정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우지 않은 구도이기에 보는 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드는 여백이 생긴 듯합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 풍경 속에서 오히려 상상과 감정이 확장되는, 그런 사진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콘테스트였습니다. 다음 주제에서도 여러분의 시선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