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photo by RYUURI
렌즈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눈앞의 피사체뿐만이 아닙니다. 뷰파인더 너머에는 아이들 속에 숨겨진 작은 성장의 순간이 조용히 담깁니다.
무심코 나눈 대화 속에서 보이는 진지한 눈빛, 처음 도전에 나설 때의 긴장감, 미소 속에 깃든 작은 자신감.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면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이야기가 됩니다.
Photo by 永山敏也
감정을 담으려면 '기다림'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너무 자주 들이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간 거리를 두고 지켜보며, 그 아이다운 순간이 찾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리세요. 무심코 보이는 몸짓이나 순간적인 미소는 매일 변화하는 가운데서만 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의 표정입니다.
Photo by ksk_1990
촬영자가 조용히 지켜보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사진에는 따뜻함과 온기가 담깁니다.
행사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변화
아이의 성장이 특히 잘 드러나는 순간은 비일상적인 행사입니다. 운동회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개회식에서 꼿꼿이 선 모습, 릴레이 전의 진지한 표정, 달리기를 마친 후의 자랑스러운 미소. 경기 사이사이의 무심한 순간에도 어제와는 다른 표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Photo by tamu1500
구도와 빛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은 그 아이의 인생 이야기를 담는 한 페이지가 됩니다.
사진이 '기록'에서 '기억'으로 변할 때
아이를 찍는 행위는 그 순간에는 '성장의 기록'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조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옛날 사진 속에 담긴 천진난만한 미소나 입고 있던 옷, 주변 풍경. 이 모든 것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 그 자체'입니다.
Photo by いのたろー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는, 미래의 누군가가 그 한 장의 사진에서 무엇을 떠올릴지 상상해 보세요. 셔터를 누르는 손이 조금 더 신중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