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T15
화성의 지평선에 희미하게 빛나는 한 점의 빛── 그것은 화성의 두 번째 위성인 데이모스(Deimos)입니다. NASA의 탐사선 Perseverance(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이 사진은 16장의 장시간 노출 이미지를 합성하여 탄생한, 화성의 '또 다른 하늘'을 전하는 고요한 풍경입니다.

©︎ NASA/JPL-Caltech
장시간 노출과 노이즈 처리──탐사선의 '사진 기술'
이 사진은 화성 시간으로 오전 4시 27분, 일출 전의 어둠 속에서 촬영되었습니다. Perseverance의 내비게이션 카메라는 한 프레임당 최대 3.28초의 노출로 16장을 촬영했습니다. 총 약 52초의 노출 시간이 소요된 이 이미지는 지구로 전송되기 전에 기체 내부에서 합성되었습니다.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다크 프레임 감산'이나 행렬별 밝기 보정 등 천체 사진의 기본 기술도 활용되었습니다.

Photo by MiuRa
별과 위성이 어우러진 화성의 '새벽 산책'
사진 속에는 사자자리의 항성 레굴루스와 알기에바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데이모스(Deimos)는 직경 약 12.6km의 작은 위성으로, 화성에서 약 23,460km 떨어진 거리를 약 30시간에 걸쳐 공전합니다.
육안으로는 별처럼 보이지만, 그 작은 빛점에서 '우주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우드스톡 크레이터' 부근입니다. 지구의 새벽과 비슷한 분위기는 미래의 '화성의 아침'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