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적으로 계획형인 제가, 처음으로 거의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비행기표를 끊고 떠났던 나고야 여행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흐린 날씨를 뚫고 달리던 버스는 어느덧 하얀 세상에 저를 내려주었고, 그 고요함에 반해 눈길을 빼앗는 장면을 따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여행 온 사람들의 따스한 설렘과 시라카와고의 고요한 차분함이 공존하던 오묘한 분위기는 제 카메라에 ‘낯설지만 편안했던 행복한 기억’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제게 조금 더 내려놓는 법을 알려주었던 나고야 여행의, 가장 사랑하는 사진 한 장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