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chenmenge auf einer Straße unter einer Hochstraße, mit Autokolonne und rotem Hut von hinten

도쿄 시부야역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1월의 도쿄는 서울보다 온화했지만, 계절이 남긴 찬 공기까지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붉은 모자를 쓴 한 노인의 뒷모습이 유난히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차가운 회색 톤으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 붉은 색은 마치 시간에 무뎌지지 않은 동심처럼 느껴졌습니다. 잠시 멈춰 선 듯한 그 순간이 마음에 남아 셔터를 눌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벼운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사진은 학업이라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약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카메라를 들었을 때, 사진은 어느새 삶을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가장 즐거운 취미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은 설렘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조용히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